책리뷰

다크호스

쭈니의아빠 2023. 3. 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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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로즈 & 오기 오가스 지음

 

답은 바로 개개인성이었다.
충족감을 주는 환경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관심사와 욕구, 희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크호스들은 어떤 일에서 우수해짐으로써 충족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에 깊이 몰입하면서 충족감을 느꼈다. 제니 맥코믹은 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진 세계를 응시하며 충족감을 느낀다. 앨런 룰로는 근사한 옷을 만들면서 충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서로 직업을 바꾸게 한다면 두 사람 모두 별 충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크호스들은 동일 직업 분야에서조차 추구하는 목표와 자부심의 측면이 서로 다르다. 건축가들의 경우 어떤 사람들은 웅장하고 도발적인 건물의 설계를 재미있어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하며 즐거워 한다. 운동선수들 중에는 승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혼자 짊어지는 일대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팀 스포츠의 동료애와 책임 분담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일률적인 충족감 같은 건 없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계 문제에서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크호스들을 보면 그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만나본 다크호스들은 개개인성을 활용해서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었다. 진정한 자신에게 가장 잘 맞을 듯한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함으로써 학습력, 발전력, 수행력이 최대화된 덕분에 자신의 직업에서 우수성을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확보했다.

대학에서는 처음엔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가 방향을 못갑고 다섯 차례나 전공 프로그램을 바꿨다. 진지한 고민 끝에 수차례 전직을 해봤지만 직장생활도 번번이 순탄치 못했다. 잉그리드에게 해이한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성공하고 싶다면 한 가지 일에 진득이 매달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잉그리드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 홍보회사에 다니던 중에 진짜 문제는 단순히 근면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본질적 문제 같았다. “저는 늘 똑바로 앞만 보고 걸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면 저에게 잘 맞는 진로를 찾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앞만 보고 정진하는데도 자꾸만 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대다수 다크호스들이 잉그리드와 비슷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털어놓기 쉽지 않다. 대학에서 중퇴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해고당했거나 지겨운 직장생활을 억지로 견디고 있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부적격자나 하찮은 존재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인정하고 싶은 사람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 그 누구도 삶에서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듯한 기분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다크호스들은 바로 그런 기분에 빠져서 음울한 시기를 겪은 적이 적어도 한번쯤은 있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매일매일 자신의 가장 뜨거운 열망을 성취하면서 부조화에서 조화를 이뤄내며 살고 있다. 코린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깨닫고 나서 개인화된 성공을 이루었다.

진정한 동기는 당신의 개개인성에서 정서적 핵심이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당신이 바라지 않는 것과 더불어) 독자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당신 자신을 규정한다.

진심으로 개개인성을 중요시하고 싶다면 확실한 방법은 하나뿐이다. 당신의 가장 진실된 열망과 바람을 존중하면 된다. 진정한 동기와 일치하는 활동을 하면 당신의 인생행로는 흥미진진하고 만족스러워진다. 동기를 잘못 판단하거나 무시하면 삶이 지루하고 따분해지거나 그 인생행로를 되는대로 방치할 수도 있다.

진정한 동기 깨닫기는 충족감을 얻으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 고유의 동기를 활용해야만 진정성의 느낌과 의미, 완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기본 과제는 개개인성 이용하기이며, 이 과제는 진정한 동기를 찾아 나서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된다.

진정한 동기를 얻고 싶다면 남들이 강요하는 열정이 아니라 당신의 항해에서 순풍을 타게 할 열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Know Your Micro-Motives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표준화 계약에서 강요하는 바를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흥미를 평가절하하면 결국엔 결과가 좋지 않다.

사울 샤피로 saul Shapiro가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 장본인이다. 지극히 사소한 동기의 위력 사울은 특이해 보이는 미시적 동기에 빠진 사람이다. 물건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가지런히 정렬해야 직성이 풀린다. 쇼핑카트의 비틀거리는 바퀴나 기울어진 그림 액자와 같이 어긋나 있는 물건을 보면 어떤 보이지 않는 도르래에 잡아끌리듯이 그 틀어진 부분을 바르게 맞추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와 같은 물건의 정렬 욕구는 보편적 동기에는 포함되지 않을 테지만 사울에게는 진정하고 강렬한 욕구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다.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려 있든 거의 매일 마주치는 상황에 놓이 있든 간에 당신이 그 상황에서 정확히 어떤 점을 좋아하지나 싫어 하는지 주의 깊게 살퍼봐라.
가령 당신이 학생이라고 해보자. 따분함을 느끼거나 수학 수업에서 쩔쩔매고 있다면 그 감정의 정화한 근원에 초점을 맞춰보면 된다.

'난 수학이 싫어'처럼 간단히 생각하고 끝내선 안 되고 다음처럼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선생님의 단조로운 말소리 때문에 수업 내용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차라리 교재를 읽는 편이 낫겠는가? 다른 학생들과 너무 가깝게 앉아 있는 것이 거북해서 좀 더 떨어져 앉고 싶은가? 오랜 시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으려니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하고 싶은가? 사실과 방정식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이런 반응 하나하나가 아주 다양한 미시적 동기를 내비치는 것이다.

감정 반응을 잘 의식할 줄 알게 되면 삶 전반이 자기이해 understanding의 실험장이 될 수도 있다.

비판 게임은 요령을 터득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표준화계약이 공식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방법인 표준화 시험보다 신뢰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다. 현재 고용주들과 진로지도 교사들이 해마다 수천만 명의 직원과 학생들의 동기를 평가하는데 이용하고 있고 저명한 사회과학자들의 지지를 받는, '진로 테스트'가 수백 개에 이른다. 진로 테스트 제작자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 간에, 이 테스트는 당신만의 고유 동기 패턴을 찾아줄 목적으로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응답이 해당 분야의 '평균적 전문가의 응답과 얼마나 비슷한지 가려내기 위해 설계된다. 진로 테스트는 잘해봐야 보편적 동기나 평가하고 시답잖으면 포괄적 동기나 평가할 뿐이다.

게다가 동기의 표준화식 평가에서는 예외 없이 당신의 동기 성향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을 잘못 해석하거나 외면하기 마련이다. 즉, 한편으론 타인들과 어울리고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혼자 있고 싶은 경우처럼 서로 모순된 동기들의 존재를 등한시한다.

끈기, 투지, 용기 같은 일차원적 평가 기준을 받아들이면 모순적 동기들은 쓸데없는 것으로 취급받는다. 순응하고 싶은 바람 못지않게 반항하고 싶은 바람도 강할 경우 투지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반면에 미시적 동기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지극히 상반되는 열망들조차 하나의 목표의식으로 통합되어 적절히 활용 할 수 있다.


미시적 동기의 다양성

모든 표준화된 기관에서는 개념상으로나 설계상으로나 효율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고, 포괄적 동기와 보편적 동기는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키기에 효율적인 방법이다. 적어도 평균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개인의 충족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끔찍한 방법이다.

표준화 관점의 동기에서는 개개인의 자아와 관련된 중요한 부분들을 죄다 무시한다. 게다가 표준화 계약은 어떤 경우든 우리의 관심을 기관이 정한 단 몇 개의 동기에만 온통 집중시키면서 개인적 동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이런 와중에서 다행스럽게도 다크호스들이 동기에 대한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

코린은 정리욕에 동기를 자극받는 사람이다. 이 동기에 관해서라면 이미 꽤 구체적으로 살펴봤지만 더 깊이 파헤쳐보면 그녀의 진정한 동기는 훨씬 더 구체적이다. 코린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진짜 근원은 물리적 공간의 정리다. “저는 지저분한 아파트나 사무실을 정리하거나, 주방이나 식료품 저장실을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일이 제일 재미있어요.


그러기는 커녕 상당수 교육기관에서 일차원적인 포괄적 동기를 작은 단위의 '보편적 동기'로 바꿔놓고는 대다수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끝까지 버틸 만한 의욕을 자극받길 희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양육 웹사이트에서는 아이의 동기를 유발시키려면 “건전한 경쟁을 북돋워줘야” 한다며 “아이가 경주에서 다른 주자를 이기거나, 철자 맞추기 대회에서 상을 타게 응원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어느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려면 “교실 책상을 U자 모양으로 배치해서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나누게 장려하는”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온라인의 어느 교육자 커뮤니티에서는 식욕을 잘 활용하라며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은 먹는 것 앞에서 사족을 못 쓴다. 5학년생들이든 고등학교 상급생들이든 피자를 주면 효과 그만이다. 격려하며 꾸준히 동기를 유발하는 데는 먹을 것을 활용하는 방법이 제격이다.”?

보편적 동기의 일부 사례인 이런 경쟁,상호작용,허기의 활용은 확실히 즉시 실행 가능하며, 얼핏 보기에 포괄적 동기보다 더 우수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평균적으로 동기를 끌어올리려고만 하면서 개개인의 학생과 관련된 중요한 부분은 모조리 무시하고 있다.

보편적 동기 역시 포괄적 동기와 다를 바 없이 개인적이기보다 기관적이고, 개별적이기보다 전반적이며, 상향식botom-up이기보다 하향식top-down이다.

과학계도 누구에게나 다 동기를 자극시킬 만한 최상의 '보편적 동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역사가 있다.

코린이 자신의 일에 다양한 개인적 열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물리 공간의 정리 열망과 남들을 돕고 싶은 열망(코린은 재택근무하는 전문직종 엄마들을 돕는 일에서 특히 더 즐거움을 느낀다), 날마다 다른 뭔가를 하고 싶은 열망. 사장으로서 사업을 주도하고 싶은 열망,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독자적 사업체를 세우고 싶은 열망을 두루두루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미시적 동기들이 한데 어우러질 때의 시너지 효과는 그녀의 열정에 불을 붙이는 데도 일조한다.

다크호스 들에게는 열정이 일종의 화염장치다 어떤 미시적 동기들을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따라 불붙일 대상을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든지 불길을 더욱 활활 불태울 수도 있다. 연료로 삼을만한 새로운 미시적 동기들을 언제든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 쫓기에는 별 노력이 들지 않는다. 반면에 열정 설계에는 더 많은 생각과 관심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정 설계는 힘든 일이지만 그 이점은 막대하다.

미시적 동기를 알면 열정은 무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여러 다양한 기회에 따라 다양한 미시적 동기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유연성은 표준화형 사고방식에서는 결여된 뭔가를 열정에 불어넣기도 한다.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당신의 동기들은 뿌리 깊고 지속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한다. 20세 때 가장 뜨거운 미시적 동기들이 50세가 되면 그때처럼 활활 불타지 않을 수도 있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시간이 상대적이다. 발전의 속도는 각 개개인이 추진하기로 선택한 특정 기회와 특정 전략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자기발전의 여정에서 경과된 시간은 언제나 당사자의 결정에 따라 상대적이다. 일정한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절로 우수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수성을 획득하도록 북돋우는 것은 똑딱거리며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당신의 선택이다. '표준적 발전 시간표'를 비롯해서 기관에서 세운 온갖 시간표들에 의심을 품어야 한다. 그런 시간표는 개인 고유의 역동적이고 다차원적인 미시적 동기들과 불분명한 장점들은 무시한 채 고정된 일차원적인 평균만 고려하여 짜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마스터하려면 평균적으로 얼마나 걸릴까?, 왜 나의 유기화학 학습 진도는 다른 애들보다 훨씬 더 느릴까? 따위의 무의미한 의문을 품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문해야 한다. 이것이 나에게 맞는 전략일까?

표준화 계약은 가장 중요한 이 의문에 관심을 주지 못하게 방해한다.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식의 상대적 시간을 외면하고, 목적지를 의식하며 끝까지 버티는 식의 표준화된 시간을 바라보도록 강요한다. 바로 그것이 일직선의 경로를 걷기로 선택할 때 맺는 계약이며, 그 계약 기간 동안엔 대체로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속도에 맞춰 독자적인 선택을 내리면서 상대적 시간을 포용하면 이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떼는 걸음걸음마다 충족감이 최대화되고, 충족감이 최대화되면 우수성을 키워나가는 속도도 최대가 된다.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대 원칙이 모두 절묘히 축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사 상승을 몇 마디 간단한 지침으로 정리하고 있다.

즉, 더 잘하라는 지침은 곧 개인적 우수성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에 해당된다. '자신의 전략 알기'와 '목적지 무시하기'를 통해 성취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또한 가장 관심 있는 일은 어떤 산을 오를지 선택하는 문제에 해당한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를 통해 열정을 설계하고,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를 통해 목표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이런 처방은 충족감과 우수성이 얼마나 긴밀히 엮여 있는지 잘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의 충족감을 우선시해야만 우수성의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우수성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야만 충족감을 누릴 수 있다. 우수성이라는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설계한 열정의 에너지와 자신이 설계한 목표의 방향이 필요하며,충족감을 한껏 누리기 위해서는 자부심과 자존감, 자신이 설계한 성과를 통해 얻는 의미 있는 성취감이 필요하다.

삶에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4대 원칙을 적용시키면 충족감과 우수성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더 이상 운명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운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하기에 전념하면 헤맬 일이 없어진다. 진정한 자아가 비춰주는 밝은 횃불을 지침 삼아 산 중턱을 오르며 길을 개척하면 된다.

구불구불 굽은 경로는 목적 없는 막연한 길이 아니다. 단지 길이 곧게 뻗어 있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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