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2

쭈니의아빠 2023. 4. 3. 12:01
반응형

“성공독서는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것이라고 제가 그랬죠. 왜 그럴까요?”
“그걸 제가 알면......”
“힘든 고생의 고통보다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기쁨이 더 크다고요? 힘든데 어떻게 기쁠 수가 있나요?”
“첫 번째 이유는 성공독서가 미래를 만드는 독서이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독서이기 때문이죠. 세 번째는 나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독서니까요. 이기적인 성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힘을 기를 수 있죠.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나요?”


홍 대리의 얼굴에서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성공독서니까 당연히 힘들고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시작도 하기 전에 허리가 휘어지는 기분이었는데 '기쁨'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얻은 것 같았다.


“에티튜드는 현상과 본질에 대한 문제이기도 해요. 독서를 통해 주변의 인정을 받고, 누군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책을 읽는 것이 나쁜 건 아닐 거에요”
“하지만 그런 현상에 빠져 '책 읽는 나'라는 이미지에만 집착하게 되는 게 문제라는 거죠?”
“그렇죠 독서의 본질은 잊어버린 채 정해진 할당량이나 채우려는 마음에 쉬운 책만 골라 읽게 되죠. 사람들과의 대화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베스트셀러만 읽기도 하고요. 또 자칫 뇌를 깨우는 책이 아니라 잠들게 하는 감각적인 책만 읽을 위험도 있어요. 게임에 중독되듯 가짜 독서에도 쉽게 중독되거든요.
“가짜독서요?”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는 독서를 말하는 거에요. 영양가는 없이 칼로리만 높은 정크푸드로 배만 채우면 된다는 식으로 마구 먹어대는 것과 비슷하죠. 1년 365일 콜라와 햄버거만 먹으면 어떻게 될것같으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서웠다. 그건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는 일이었다.
어떤 책을 읽든,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하든, 중요한 건 내가 왜 독서를 하는지 독서의 본질을 자신에게 치열하게 물어야 한다는거예요
“자신에게 묻는다고요?”


“아무리 맛있는 베이글 샌드위치라도 씹어 먹어야 맛을 알죠. 두 개의 뇌가 있어도 이어져 있어야 제 역할을 하죠. 창업에 성공하려면 현장부터 직접 가봐야 알듯, 책도 그냥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카프카는 이런 말을 했죠.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고. 책을 읽고 우리 안의 무언가가 깨지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아무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다면 굳이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책이 문제가 아니군요.”
“네. 핵심은 바로 그거에요, 수동적으로 남의 글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어떻게 읽고 무엇을 끄집어 낼 것인가 하는 고민이야말로 독서의 본질이죠. 쓰는 것을 고민하는 건 작가의 몫이겠지만 세상에 나온 책은 철저하게 읽는 사람의 몫이니까요”

“읽는 사람의 몫이라·.....”
“아무리 맛있는 베이글 샌드위치라도 눈으로만 보고 먹지 않는다면 맛을 어떻게 알겠어요? 뇌가 두 개가 아니라 열 개, 스무 개라도 통합되지 않는 정보는 혼란만 줄 뿐이죠.”
“1년에 365권이 아니라 3,650권을 읽어도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독서의 의미가 없다는 뜻인가요?”
“성공독서에 한해서는 그렇죠. 카페 창업을 생각해본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내 사업을 할 때와 남의 사업장에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할 땐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잖아요. 독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남의 이야기로 읽고 말 것인가, 인생을 바꿀 지침을 찾아낼 것인가. 생각 없이 읽을 때와 행동을 결정하면서 읽는 독서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것만 같았다.

“사람은 언젠가는 모두 죽어요. 그렇다면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삶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자기 자신에게 그런 열정적인 삶을 허락하는 것! 그보다 더 멋진 삶이 또 있을까요?”


성공세포를 만드는 독서의 시작

제대로 독서를 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발가벗은 채 광장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그 순간의 생생함, 무조건 책을 열심히 읽으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어리석음에 대한 반성, 목표 없는 독서는 망망대해에서 방향도 없이 열심히 노만 젓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 등이 다시 사무쳤다. 실천 없는 독서는 의미가 없었다. 노트를 펼쳤다. 먼저 요즘 무기력하고 지쳐있던 생활을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다시 읽으면 돼요. 누구라도 성공이라는 목표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어요. 중간에 멈추지만 않으면요.”
흔들림 없이 대답하는 지후의 말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안도감을 느꼈다.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은 독서의 테크닉이나 스킬이 아니었다.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말이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도달할 수 있다.”
천천히 따라서 말하는 홍 대리를 보며 지후가 부드럽게 덧붙였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에요. 정말 중요한 건 현재의 마음이고, 지금 하는 독서야말로 성공세포를 만드는 독서지요.”
출근하는 길에 독서를 막 시작했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버스와 전철을 타면서도, 심지어 길을 걸을 때조차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말 그대로 '독서에 미친 인생'이었다.


마음에서 먼저 성공해야 현실에서도 성공하는 법이죠.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성공이 진짜 성공인가요? 그렇다면 지금 사회구조의 변화를 원하는 홍 대리님께는 어떤 비전과 실천이 있나요?”
“비천과 실천요?”
“마틴 루터 킹, 링컨, 만델라.···..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사회는 물론 세계를 바꾸신 분들이죠.”
“그리고 모두 대단한 독서광들이었죠”
“사회구조를 바꾼 위인들은 모두 독서에 미친 사람들이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기계발을 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들도 한 때는 그냥 평범하거나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이었죠. 그랬던 사람들이 위인이 되기까지 그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역시, 독서인가요?”
“독서만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러나 만약 독서가 없었다면요?”
독서가 없었다면, 이라는 지후의 말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독서가 없었다면·.....”
“멀리 위인들을 찾을 필요도 없어요. 가깝게 홍 대리님의 과거를 생각해보세요.”


그녀가 처음부터 세일즈의 여왕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마흔 살에 이혼, 실직, 11평 임대아파트, 지갑엔 단돈 3만 원밖에 없던 초라한 여자였다.
“책을 읽고 꿈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어요. 책의 내용을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실천할까 매일 고민하죠. 실천하면 할수록, 행동으로 옮길수록, 제 안의 가능성도 커지고 사람의 힘이 참 어마어마하다는 걸 확신해요.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건 제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에요”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가장 크게 변한 점이라면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 당당하게 된 점이죠. 자신의 평판은 자신이 만드는 거니까요. 이 모든 게 독서가 제게 준 힘이죠.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께는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기회는 와요. 삶의 반전을 꿈꾸세요.”

만남의 성과는 컸다. 자신도 현재 실천하고 있어서였겠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는 말은 새삼 큰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다.

‘맞아. 아무리 독서가 즐거워도 실천하지 않고 책만 파면 책벌레에 불과하지. 독서의 진짜 목표를 잊지 말자. 삶을 일깨우는 독서를 하자!’

독서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었지 책만 읽는 벌레는 되고 싶지 않았다. 죽은 독서는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독서,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피를 돌게 하는 독서를 하고 싶었다. 독서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한 권의 책은 종이 묶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지도였다. 두 발에 힘을 주고 서서 파이팅을 외쳤다.
“독서는 나의 힘이다!”


'성공'이란 이기적으로 독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고, 남을 짓밟아야 가능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홍 대리를 괴롭게 했다.
‘성공하기 위해 남을 이겨야만 한다니, 꼭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걸까?’

고 3때 담임선생이 아침 조회 시간마다 하던 말이 생각났다.
“옆을 봐라. 보이는 얼굴은 모두 전쟁터의 적들이다. 친구? 그런건 대학 가서 찾아라. 누군가를 쓰러뜨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지금은 오직 어떻게 하면 이길까만 생각하란 말이다.”

담임선생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공부를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살벌했던 경쟁을 생각하면 부르르 오한이 났다. 진정한 성공은 누군가를 짓밟지 않고서도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제까지 풀리지 않던 고민의 답이 떠오르기도 했고, 실질적인 해답이 보이기도 해 당장 풀어야 할 난관을 뚫기도 했다. 세렌디피티가 따로 없었다. 책을 읽을수록 행운도 커지는 것 같았다.

저녁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었다. 술을 마시면서 연예인 얘기를 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만 쏟아놓는 모임도 모두 정리했다. 일 없이 술 한 잔 걸치고 싶은 날에는 지후가 한 말을 떠올렸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근심하는 대신 왜 깊은 관심과 이해를 기울이지 않나요? 자신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대신 왜 좀 더 뜨겁게 사랑하고 꿈을 위해 달려가지 않나요? 자신을 위해 왜 좀 더 좋은 일을 하지 않나요?”

걱정하고 근심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깊은 사랑을 쏟아 붓자고 힘주어 다짐했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줄 알지. 내가 성공해야 다른 사람의 성공도 도울 수 있지. 힘내자! 홍진수! 할 수 있어!'

“죽음까지 생각하던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극적인 사고의 변화를 겪었고 결국 재기에 성공했어요. 금융인 대상을 받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금은 금융 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어요.”
“극적인 사고의 변화라면 그도 역시 미친 듯 책을 읽었기 때문인가요?”

“네. 하지만 책만 읽었던 건 아니에요. 세상엔 많은 책을 읽었지만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 사람도 많으니까요. 중요한 건 어떻게 책을 읽었느냐죠. 홍 대리님은 성공독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성공을 부르는 독서··.··.?”
여전히 막연했다. 경험으로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성공독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기르는 독서에요. 그리고 인간관계 능력을 기르는 독서죠.”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점이네요”
본부장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 한 팀에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때가 많았다. 듬직한 선장이 버티고 있는 함선에 탄 기분이 들었다.

“그래요. 회사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이미 이런 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죠. 성공독서의 일차 목표도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고요.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일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능력에 대한 변명이거나 회피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낡은 노트북, 여기 저기 흩어진 사무용품들, 책꽂이에 몇 층으로 쌓여 있는 책들. 지루했다. 겨우 이런 일이나 하자고 죽어라 책을 읽는 게 아니었다.

‘이건 아니야.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어.’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맛집이나 찾아다니고 달달한 커피를 마시면서 먼지 쌓인 책상 앞에서 나이만 먹고 있을 수는 없었다. 피가 바짝바짝 마를 정도로 자극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호기심이 부쩍 생겼다. 평범한 쌀가게 배달원이 위대한 사업가로 재탄생하는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만 있다면 자신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몰랐다.
“적성보다, 월급보다, 직위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사실이요”

“마음요? 어떤 마음요?”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이죠.”
의외의 대답이었다. 혹시나 하고 귀를 기울였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문제라면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게 노력으로 가능했다면 자신도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 일이 좋다, 즐겁다 수백 번 주문이라도 외웠을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좋아하려고 한들 그게 가능할까” 홍 대리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맞아요. 제게 가장 부족한 건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한때는 정말 즐겁게 일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냥 그런 것 같고,시시해지고, 그래서 많이 불안해요. 알고는 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계속 가면 희망이 없다는 것을요.”
지후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불안해하는 것은 일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느낌은 쌓이고 쌓여 뇌에 부정적인 사고 회로를 만들죠,부정적인 사고 회로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결국 인생을 실패로 끌고 가죠. 이 악순환을 극복해야 해요. 부정적인 회로를 긍정적인 회로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죠.


노트와 성공스크랩과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한 거교요”
금정 마인드를 만드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슬그머니 기가 죽었다. 처음 시작했던 만큼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있다. 감사일기는 그나마 드문드문 셨지만 성공노트와 성공스크랩은 한 달에 두어 번 할까 말까 했다.
“성공자들도 한때는 평범했어요, 평범 이하인 사람들도 많았죠. 하지만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능력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 수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치열하게 실천한 결과 성공자가 되었답니다.”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금방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생각만큼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직접 배울 수는 없잖아요. 중소기업 대표도 만나기 힘든 마당에 하물려 위인을 어떻게·.....”
“책이 있잖아요.”
“。。。。。。!”
“자신의 전 인생을 통해 터득한 성공비결이 담긴 것, 그게 그들의 책이에요”
“책만 읽는다고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정주영의 책을 읽는다고 제가 정주영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마인드를 복사하세요.”
마인드를 복사하라니? 마음을 실체화하는 기계라도 있다면 모를까 손에 잡히는 책도 아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진도 아닌데 어떻게 마인드를 복사한단 말인가.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밝힌 부분이 나오죠?”
“네. 꼭 있죠”
“첫째, 그 부분에 밑줄을 치세요. 둘째, 소리 내어 읽으세요. 셋째, 노트에 쓰세요. 넷째, 암송하세요. 마지막으로 간절하고 절실하게 실천하세요”
“밑줄 치고, 소리 내어 읽고, 노트에 쓰고, 암송하고, 실천하라.”
그제야 마인드를 복사하라는 지후의 말이 완벽하게 이해가 됐다.

“물론 시행착오가 많을 거에요. 누군가는 비웃기도 하겠죠. 하지만 지속적으로 따라 하다보면 처음에는 복사한 수준밖에 되지 않던 마인드가 어느 순간 홍 대리님의 것이 되는 순간이 올 거에요. 그때가 바로 일을 대하는 태도에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이죠. 일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어떤 건지 깨닫게 될 거고요.”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이 온다고요?”
“네.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죠. 정주영처럼.”
'내가 정주영처럼 된다고?'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올랐다.이 순간의 두근거림을 잘 기억해두자고 결심했다. 두근거림이야말로 성공의 첫발이다.


사실 백 번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것인지도 몰라요, 그만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겠죠. 구절 하나, 단어 하나는 물론 행간에 숨은 뜻까지 파헤쳐 글을 쓴 사람의 의도까지 파악했을 거구요. 백 번이 아니라 천 번을 읽은 들 눈으로만 읽어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경지죠. 정주영의 책을 읽으며 그의 마인드를 흡수하고, 그와 하나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어보세요. 그게 몇 번이 됐건.”

눈을 감았다. 깊게 호흡을 고르고 왜 이 책을 읽는지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재미로 읽는 것이 아니었다. 온전히 자신의 마인드로 만들기 위해 읽는 책이었다. 첫 장을 넘겼다. 처음 읽을 때 급한 마음에 무작정 책장을 넘길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엔 발견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어라? 이런 장면도 있었나?”
한장한 장 념길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 구절이 나타났다. 부지런히 밑줄을 그었다. 어떤 곳은 한 장 전체에 밑줄을 긋기도했다. 처음 읽을 때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충만함은 두 배로 늘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 이런 재능을 찾아내 우리의 능력을 최고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또 우리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야 한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자기 자신도 돕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일을 하건, 집에 있건 친구와 함께 있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믿음을 주고자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의 영혼도 겸손해야 한다.

및번씩 밑줄을 굿게 만드는 말들이었다. 진솔한 경험에서 나온 말들이었기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사람들이 Profit&Loss'로 알고 있는 P&L'을 People&Love'로 바꾼 사람이었다. 이익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그 결과 9명의 뷰티 컨설턴트로 시작했던 회사는 30년 만에 160만 명의 직원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직원들 스스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무한한 잠재력을 보인다는 증거였다.

“메리 케이는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해요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홍 대리님과 지금 갈등을 겪고 있는 표과장님은 성장을 크게 도와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표 과장님이 제게 도움을 줄 것 같진 않은데.”
"정말 그럴까요?”
“저를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인데··...."
"하하하, 홍 대리님이 싫어한다고 아무 장점도 없을 리가 있나요"
"그렇긴 하죠, 굳이 찾기는 싫지만요”
메리 케이로부터 배우고자 마음먹긴 했지만 역시 표 과장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좀 더 쉬운 것부터 실천하면 안될까' 라고 어린애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초 단위로 표정이 변하는 홍 대리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지후가 다시 물었다.

"0.028kg의 황금을 얻으려면 흙을 얼마나 퍼내야 할 것 같아요?”
"한 1kg쯤?”


하나라도 새롭게 배우게 된 게 있으면 언제나 독서당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홍 대리님차럼 선하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면 그 비결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들을 변화의 길로 인도하게 되죠. 그래서 특히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의 길을 가야 하는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사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거든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싫어서, 아득바득 남을 누르고 올라가는 것이 마음 아파서, 평범하게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이니까요”
“착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그냥 평범하게만 살아가도 괜찮은 건가요?”
“선택은 각자의 자유니까요. 하지만 탐욕스러운 인간들만 성공자가 된다면요? 그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
“타인과 경쟁을 한다면 겸손의 경쟁,사랑의 경쟁을 해야죠. 일이나 공부 같은 것은 자신과 경쟁하면 되고요. 그래서 전 홍 대리님의 성공을 돕고 지지합니다. 따뜻하고 정직한 홍 대리님 같은 분이 성공자가 되길 바라니까요”


신기했다. 표 과장과 있었던 일을 떠올려도 화가 나지 않았다.
사건이나 사람 자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했고 '그럴 수도 있는 일'이 되기도 했다.

홍 대리의 '표 과장 이해하기'는 서서히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신도 이걸 어떻게 하나, 난감했는데 막상 마음을 비우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찾기 시작하니 그동안 몰랐던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표 과장의 급한 성격은 일을 진취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모모처럼 잘 듣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들을 수 있는 귀는 있다. 그러니 그냥 듣자. 해석하고 조언하고, 사람들은 내게 그런걸 구하러 오는 게 아닐 거야.'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오는 이유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을 때 답은 스스로 찾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홍 대리에게도 지후라는 모모가 있었다.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이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임에 틀림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행운 이상의 기적이었다.

“오늘도 힘찬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건강한 육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감사의 말부터 나왔다. 아침에 5개의 감사할 대상을 찾아 큰소리로 말하면 저절로 웃음 가득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과 상사와 후배들을 만나는 하루하루가 기쁘기만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간단한 인사말이었지만 주고받는 말 속에는 웃음과 애정이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지만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평범한 것 속에 빛나는 가치가 숨어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달아가고 있었다.

독서당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독서당을 만든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초기 멤버나 다름없는 승우와 강석은 물론 한 달 전부터는 표 과장까지 합세해서 독서당은 사내 최고의 모임으로 부각하기시작했다. 단지 책을 읽고 성공담을 나누며 서로의 성공을 지지하는 모임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열정은 전염성이 컸다.


단순히 독후감을 줄줄 읽는 것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책을 읽고, 자신의 관점과 시각에서 생각하고, 현재 실천 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을 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때로는 책 속 인물의 사상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다. 무조건 감동받아 순응하거나 동조하기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맥락을 찾았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수정할 줄 알게 되었다. 생각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러나 배움은 성장이었다. 성장통이 없을 리 없었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삶과 연관시켰다. 현실과 동떨어진 성공독서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독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책장을 들춰보는 행위가 아니었다. 인생이라는 거친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였다.


“성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꽃피우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홍 대리의 대답에 지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어, 재능을 꽃피우고, 가진 것을 나누고,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이 얼마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최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을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요. 마치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사는 사람은 게으르거나 무미건조할 틈이 없죠. 매일, 매순간이 애틋하고 간절하니까요,”


“처음엔 성공은 단지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와 명예에만 탐닉하는 성공이 오히려 보잘 것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보이고요. 그것은 노력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지 목표로 삼을 일은 아니니까요.”

회사에서 업무와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뤄나가면서 성공에 대해 더 큰 관점을 갖게 되었다. 돈도 명예도 자신이 찾은 것에 비하면 거대한 바다의 물 몇 방울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럼 홍 대리님이 발견한 성공은 무엇인가요?”
“의미 있는 삶이요.”
“오호,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지후가 훙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정한 성공은 결코 외적인 것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삶에 문제가 없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찾는 거죠. 그리고 남다른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남다른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요. 그걸 깨닫고 나니까 제게 닥쳐왔던 시련과 고난이 행운과 성공보다 더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평생 독서하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자기만의 세상에 감금당한 꼴이다. 그 사람이 접하고 사귀는 사람은 극히 소수의 사람으로, 보고 듣는 것이 신변의 세계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바로 별세계에 출입하게 된다. 만약 그것이 양서라면 독자는 세계 인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여성이있다. 그녀 역시 1년 365권 읽기를 통해 큰 힘을 받은 후 '천 일 동안 천 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었다. 하루에 한권씩, 천 일 동안 읽는 일은 보통 생각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이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얼굴이 살아 있다.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천안과 대전 지역의 독서 운동을 주도하며 달동네에서 독서 교육 봉사를 하고 있었다.

“저는 이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자라고 생각해요. 마음의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고, 아름다운 인간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기 때문이지요.

반응형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0) 2023.04.05
글쓰기는 처음이라  (0) 2023.04.04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0) 2023.04.02
1시간에 1권 퀀텀독서법  (1) 2023.04.02
다크호스  (1)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