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많은 질문, 체계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이컨은 “어떤 책은 맛보는 것으로 충분하고, 어떤 책은 삼키면 되지만 간혹 잘 씹어서 소화시켜야 하는 소수의 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분석하며 읽기를 해내려면 자신이 정말 읽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책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합니다. 탐독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분석하며 읽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서점에 가 보면 편안히 자리를 잡고 앉아 도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가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원하는 책을 뽑고 선 채로 한 시간을 훌쩍 넘기는 독서광들도 종종 있지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저자와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저자의 실수와 잘못까지도 너그럽게 감싸앉는 고급 독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대체로 책을 많이 읽는 독자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속독을 터득합니다. 빨리 말하기를 배우지 않아도 언젠가는 빠른 속도로 말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책을 빨리 읽는 것은 눈동자의 움직임보다는 어휘력과 배경지식, 집중력에 훨씬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속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거예요. 빠르게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실용서는 저자의 의도와 독자의 의도가 맞아야 읽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저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에 대해 독자가 전혀 관심이 없다면 그 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다룬 훌륭한 책이 있다 해도 독자가 공부에 관심이 없다면 그 책을 읽으려는 의욕이 생길 수 없지요.
소설마다 몰입을 위한 적당한 속도가 있습니다. 소설은 작가의 시대나 상황, 혹은 사건의 전개 양상에 따라 읽히는 속도가 다릅니다. 특히 어휘가 낯설게 여겨지는 소설은 비교적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간혹 어려워 따라가기 힘든 내용도 있지만 다양한 소재가 있는 만큼 쉽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책은 모든 주제를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쉽게 이해되는 것 위주로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도 충분히 얻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이지요.
<생각한다는 것>은 철학이 왜 필요한지, 철학하는 과정은 어떤 것인지, 철학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알려 줍니다. 철학이란 그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이나 관습, 통념, 편견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철학의 입문서로 <생각연습>도 좋은 책입니다.
처음부터 고급 차를 몬 사람은 나중에 새 차의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 줄어든다. 이 책을 읽고 철학에 대한 입맛이 살아난다면, 그래서 더 깊이 있는 책을 찾게 되었다면 책의 목적을 이룬 셈이다.
양한 소재가 있는 만큼 쉽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책은 모든 주제를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쉽게 이해되는 것 위주로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도 충분히 얻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이지요.
철학은 일반 교과서를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능력, 즉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흔히 철학은철학의 역사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낯선 개념들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기 십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철학 공부는 앞서도 봤던 『생각한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철학이 왜 필요한지, 철학하는 과정은 어떤 것인지, 철학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알려 줍니다. 철학이란 그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이나 관습, 통념, 편견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철학의 입문서로 『생각연습』(너머학교)도 좋은 책입니다. 철학의 기본인 다르게 생각하기에 매우 충실한 책으로 철학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사고의 기술을 익히는 과정임을 잘 보여 줍니다.
100으로 보았을 때, 20의 내용을 정교하게 다들으려 해서 그렇다. 나머지 80은 독자 누구나 이해할 만하다. 한 철학자의 사상이 널리 퍼져 나가려면, 일단 그의 말이 이해가 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을 사야 한다. 책에 나오는 38명은 서양 철학의 대표 선수들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며 가슴 절절히 여겼다는 뜻이다. 숱한 사람들이 알아들은 내용을 나라고 이해 못할 까닭이 있겠는가.
나는 이 책을 이해가 쉬운 80에 무게를 두고 썼다. 그러다 보니 20은 놓쳤다. 이 책에서 어려운 철학 용어들이 드문 이유다. 그렇지만이 책은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라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처음부터 고급 차를 몬 사람은 나중에 새 차의 즐거움을 누릴 기회가줄어든다. 이 책을 읽고 철학에 대한 입맛이 살아난다면, 그래서 더깊이 있는 책을 찾게 되었다면 책의 목적을 이룬 셈이다.
이전 주제에서 좀 더 발전된 문제의식은 신중하게 생각해 과감히 받아들인다.
자료 준비 시 주의할 점
· 필요한 자료 목록을 최대한 빨리 많이 만든다.
· 살펴 읽기하며 자료 목록을 추린다.
· 모든 자료 목록을 간단히 메모한다.
· 분석적으로 읽지 않도록 주의한다.
읽기 목록이 정해졌으면 통합적으로 읽기 제1단계를 시작합니다.통합적으로 읽기 제1단계는 목록에 선정된 책을 전체적으로 다시 살펴 읽되, 책의 주제에 집중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정한 탐구주제에 연관된 부분만 주도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책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읽었다면, 여기서는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연구하려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읽으라는 말이지요.
자료의 주제에 이끌리지 말고 자신의 탐구 주제에 관련된 부분만 주도적으로 읽는다.
전에 읽은 책들을 모범 삼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좋은 글쓰기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일단 글의 주제를 정하고 개요를 논리 정연하게 작성합니다. 이어서 주장과 논거를 전개하는 방식을 심사숙고해 정한 뒤, 문단별로 중심 내용을 쓰고 핵심 문장을 만듭니다. 이렇게 뽑은 핵심 문장을 중심으로 앞뒤에 한 줄 두 줄 살을 붙여 가면 됩니다.
글쓰기 역시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개요를 작성한 뒤에는 직접 글을 써 가며 수정해야 합니다. 우선은 한 장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에는 다섯 장 정도로 내용을 확대해 봅니다.
자, 이렇게 하면 본격적인 글쓰기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앞에서 통합적 읽기 훈련을 잘 따라왔다면 글쓰기도 충분히 잘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과정
1. 글의 주제를 정한다.
2. 개요를 작성한다.
3. 문단의 중심 내용과 핵심 문장을 정한다.
4. 핵심 문장을 중심으로 앞뒤로 살을 붙인다.
좋은 책은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독자 자신의 능력 내에 머무는 책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실력이 쌓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책, 생각의 수준을 뛰어넘는 책을 택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정신의 지평이 확장되고 배움을 통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책을 잘 읽는 것뿐 아니라 책 읽는 능력을 향상시켜 줄 책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직 재미뿐 더는 줄 것이 없는 책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반면 지식만을 담아낸 책도 정신세계를 확장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머릿속에 더 많은 것을 채워 넣을 뿐 정신의 수준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식의 양적 변화는 있지만 지혜의 질적 차이는 없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이 잘 모르는 어려운 영역의 책이라고 해서 도전할 만한 책,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흔히 독자들은 철학이나 과학 분야의 책이 어렵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이 분야는 의외로 쉽게 읽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흔히 쉽다고 생각하는 시가 더 어렵기도 하고 정신의 수준을 높여 주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가장 좋은 것을 줍니다. 우선, 어렵지만 좋은 책을 붙잡고 씨름한 대가로 책 읽는 기술이 향상됩니다. 또 좋은 책은 세상과 독자 자신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책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한다
정말 위대한 책은 어떤 수준의 독자가 읽어도 배울 것이 있는 책입니다. 예전에 큰 감동을 받은 책을 다시 펼쳐 보았을 때 그 사이에 책이 마치 스스로 성장한 듯 예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안겨 줍니다. 예전에 주었던 감동에 덧붙여서 새로운 내용을 드러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한번 활자로 인쇄된 책이 어떻게 성장한다는 말일까요? 그것은 책의 수준이 독자의 수준보다 항상 한 수 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책은 독자보다 단지 더 높은 수준에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인 수준으로 넓고 다채롭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매번 다른 수준으로 읽히는 것이고, 독자의 수준이 아무리 높아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책은 죽을 때까지 읽어도 독자가 책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애들러는 이런 책은 아마도 100권이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더 적을 수도 있겠지요. 능력 차이도 있을 테고 취향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요. 어떤 사람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뉴턴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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