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사와시온
"매일 업데이트하다 보면 소재가 바닥나지 않나요?"
그 엄청난 양의 집필과 정보 발신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비결은 한마디로 '압도적인 인풋'에 있다.
매일 압도적인 양의 정보를 내 머릿속에 입력하고 있기 때문에 원고지로 적게는 10~20장 정도, 많게는 약 30장 분량의 출력이 날마다 가능해진다. 즉, '압도적인 인풋(input)'이 있어야 '압도적인 아웃풋(output)'이 가능하다.
나는 매달 30권 정도의 독서를 30년 이상 빼놓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나의 집필 활동은 매달 30권의 독서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원활한 집필을 위해서는 읽은 책 내용을 잊지 않고 기억에 남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곱씹어 나만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기억에 남는 독서'라는 인풋에 의해 '집필'이라는 아웃풋이 가능해진다.
나는 작가이므로 주된 아웃풋이 집필 활동이지만 만약 당신이 일반 직장인이라면 프레젠테이션 발표나 기획안 제출 등의 기회가 될 것이고, 학생이라면 논술 시험이나 리포트 제출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자리에서 그동안 독서로 얻은 지식과 발견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마침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 독서야말로 당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된 '진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자기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독서는 아무 의미 없다.
'압도적인 인풋'이란 우리가 매일 하는 식사와 비슷하다. 우리는 밥을 먹지 않고는 활기차게 움직일 수 없고, 영양 밸런스가 깨져도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가령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식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마찬가지로 우리 뇌는 정보와 지식이라는 영양을 제공받으면 그것을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어 한다. 인풋아웃풋의 사이클을 균형있게 돌릴 때 두뇌 회전은 점차 빨라진다. 그리고 두뇌 회전이 빨라짐으로써 사고력이 높아지고 판단도 빨라지며, 문장을 쓰는 속도도 빨라진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자기성장속도도 가속화된다.
홋카이도 삿포로 출신으로 책을 멀리하고 영화에만 빠져 살았던 내가 지금은 일본의 중심 도쿄에서 매달 강연을 하고 1년에 3권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기억에 남는 독서, 즉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라는 인풋 덕분이다. 나는 이를 통해 축적된 팽대한 지식을 전부 책 쓰는 데 활용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진짜 독서법이란 단순한 독서법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 사용법, 문장력, 집중력이라고 하는 모든 업무법과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다. 나는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을 통해 자기성장을 하였고,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조각 몇 개 집어먹는다고 식욕이 채워진다거나 만족스럽진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체계화되어있지 않고 단편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 정보다. 인터넷 정보를 통해서 지식의 일부를 알 순 있어도 책처럼 전체상을 순서 있게 체계적으로 배울 순 없다.
정보와 지식은 어떻게 다른가?
당신이 1년 전 신문을 꺼내 읽었다고 가정하자. 지금 보아도 여전히 유용한 내용일까? 아마 실생활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신문의 기사는 거의 정보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책장에서 10년 전에 구입한 책을 꺼내 한번 읽어보라.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발견인데?' 하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1년만 지나도 진부해지는 것은 '정보'이고, 10년이 지나도 진부해지지 않는 것은 '지식'이다. 우리가 인터넷, TV, 신문, 잡지 등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은 대부분 정보이고,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이다. 정보란 사실이자 결과이며 사상이다. 지식이란 이러한 사실, 결과, 사상이 쌓이면서 모인 '에센스'다.
그러나 대체로 인터넷에서는 정보를 얻고 책에서는 지식을 얻는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결정화된 지식, 즉 단순히 나열된 문자 정보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응용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10년이 지나도 기억이 가물거리지 않는 결정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책이다.
단편화된 지식인 정보는 그것을 모아 분석하고 정리해서 이해한뒤 기억하고 체계화해서 숙성시켜야 비로소 자신의 생활과 일, 인생에 도움되는 결정화된 지식이 될 수 있다.
한편 책에는 저자가 미리 정보를 분석해서 정리하고 체계화해놓은 지식이 담겨 있다. 따라서 책에서 직접 지식을 흡수하는 편이 백지상태에서 배우는 것보다 백 배는 편하고 효율적이다.
물론 정보도 중요하다. TV를 통해 최신 뉴스를 시각 정보로 얻을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을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도 엿볼 수 있다. 그러니 TV나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한편 다양한 내용의 책을 읽어서 정보와 지식의
균형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도 '운명을 바꿔준 책'이 있는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한 권의 책은 나 자신이 나아가야할 길, 장래의 꿈과 목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체험으로만 사물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가난한 경험과 체험으로만 사물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게 될지 모른다. 우물 밖정보가 전혀 없는데 그 우물에서 나갈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없다.
책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체험이 많이 쓰여 있다. 자신이 평생걸려도 체험할 수 없는 몇천 몇만 명의 인생 방식과 교훈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딱 맞는 천직, 삶의 보람, 가슴 뛰는꿈 등을 찾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당신도 '운명의 책'을 만난다면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인간이란 머릿속에 없는 일을 실천에 옮길 수는 없다. 어떤 가능성도 떠오르지 않는데 어떻게 열심히 노력할 수 있겠는가!
만약 연수입 1억 원을 벌고 싶다면 연수입 1억 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고 있어야만 한다. 또한 선택지가 많을수록 실현확률이 더 높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연수입 1억 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쓰인 책은 서점에 가면 몇백 권이나 된다. 진심으로 연수입 1억 원을 벌고 싶다면 그러한 책들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운명의 한 권'을 선택해 열심히 공부해서 노력하면 그만이다. 선택지가 없다면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고 노력할 수도 없다. 이처럼 책을 많이 읽으면 장래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다. 혼자서는 2가지밖에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도 책을 읽으면 4가지로 늘릴 수 있다.
'두근거리고 즐거운' 그 순간에 우리 뇌에서는 기억을 강화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즉 책을 오락으로 삼아 즐기면서 읽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분비되고 기억에 남는다. 즐기는 독서가 자기성장을 가져온다.
지금까지 자기성장을 위해 책을 읽자고 해놓고 즐기기 위해 책을 읽자는 말은 모순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책을 읽는 동기 자체는 '즐거워서'여야 한다. 오로지 자기성장을 위해, 일에 도움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한다면 결국은 지속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성장한다', '업무에 활용한다'(승진한다. 월급이 올라간다 등)라는 결과는 책을 읽고 나서 1, 2개월 안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즐기듯 읽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부담감을 주지 말고 그저 즐기면서 읽기만 해도 기억에 남고, 배움도 커지며, 자기성장으로 이어진다. 자기성장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쪽이 결과적으로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책을 읽었다'라는 말의 정의는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감상평을 할 수 없고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없다면 책을 읽은 의미가 없다. 토론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어떤 모임에서 읽은 책으로 함께 10~20분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토론이다.
감상이나 의견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은 아웃풋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나아가 아웃풋할 수 없다는 것은 독서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 독서법으로 100권의 책을 읽어도 그 어떤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책을 읽는 이상 내용을 설명할 수 있고 내용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을 전제로 읽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30분이면 자기계발서적 한 권을 속독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토론할 정도로 깊이 있게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책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토론할 수준으로까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깊이 있는 독서, 즉 책을 깊게 이해하는 독서법에 나는 '심(深)'이라는 말을 쓸 것을 제안한다. 애써 책을 읽는다면 그것이 자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되도록 읽어야 한다. 성장의 양식이 되지않는 얕은 독서법은 무의미하다.
속독으로 10권을 읽었으나 한 권도 '독'하지 못한 독서와 천천히 한권만 읽었으나 그 한권을 '독'하는 독서. 어느 쪽이 자기성장으로 이어질까?
한편 제대로 심독할 수만 있다면 5시간에 걸쳐 읽은 것보다 2시간동안 읽은 쪽이 더 낫고 1시간에 읽었다면 더욱더 좋다. 심독은 독서의 필수조건이다. 심독이 가능해진 후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읽는 속독과 다독을 목표로 삼아라. 심독할 수 없고 천천히 읽어도 토론할 정도로 읽지 못한다면, 속독 강의를 듣고 독서 속도를 높였다 해도 독서의 깊이가 얕다면 아무 소용없다.
심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반드시 아웃풋해야 한다. 인풋아웃풋의 반복으로 심독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이미 상당히 빠른 속도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잡지 발매일에는 전철역 매점이나 서점마다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음호가 궁금해 견딜 수 없다"며 독자들은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대감으로 가슴이 뛰고 읽고 있을 때도 너무 재미있어 가슴이 뛴다. 이럴 때 분비되는 뇌 신경전달물질이 도파민이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만족감,충족감, 행복감에 둘러싸이고 그 행복감을 다시 체험하고 싶어서 그 느낌을 또 찾게 된다. 만일 그게 만화책이라면 저절로 '다음호를 읽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도파민은 동기부여를 높여주는 중요한 물질이며, 기억력도 증강시킨다.
행복한 순간을 좀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도파민이 기억을 촉진한다는 것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도파민의 기억력 증강 효과를 독서에 활용하라. 가슴 두근거리며 책을 읽는다면 그 내용이 3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기억될 것이다.
정보든 지식이든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모으고 흡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을 위한 그 어떤 에너지도 양분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내용을 배워라. 그리고 자기성장을 최대화하라. 이것은 독서만이 아니라 모든 배움에 통용되는 법칙이다.
평소 독서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나 어린 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로 대강의 개요와 아웃라인을 파악한 뒤 '융 심리학이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정도의 감만 잡으면 충분하다. 그런 다음에 좀 전에 말한 《융 심리학 입문》을 본격적으로 읽어본다. 그러면 기초가 이미 입력된 상태라 어렵고 난해했던 책 내용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이해된다.
이처럼 '수' 단계인 사람이 갑자기 '파'나 '리' 단계에 해당하는 본격적인 고전에 손을 대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우선 입문서로 기초 지식과 전체상을 파악하자.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나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아울러 보다 깊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서점에는 그림이나 표를 곁들여 쉽게 풀어쓴 도해 책이 많다. 어려운 주제의 책일수록 이런 책으로 기초를 배운 후 심화서로 진행한다면 책 선택에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손에 쥐어보는 쪽이 좋다. 그리고 그 책을 손에 쥔 순간 '가슴이 뛰는가, 뛰지 않는가' 하는 느낌을 중요시하라. 가슴이 뛴다면 '즉시 사라!'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 읽어도 기억에 훨씬 더 잘 남고 높은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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