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쭈니의아빠 2023. 3.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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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서의 참된 가치와 의미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사고력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그렇게 설명했고 랠프 월도 에머슨도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했다. 한마디로 이들의 주장은 독서는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우리 선조가 독서를 하며 암기한 이유는 앵무새처럼 줄줄 외우기위해서가 아니었다. 책의 내용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새기면서 그정수를 뽑아내기 위해서였다. 말하자면 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한 번 눈으로 빨리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책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은 독서의 참된 의미와 방법에 맞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독서 초보자의 속독은 올바른 독서법이 아니라,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 독서법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속독법은 자칫 흉내만 내는 원숭이 독서법으로 전락할 확률이 매우 높은 방법이다. 따라서 속독법은 제대로 된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의 상급자들이나 고수들이 응용하고 활용하는 고급 기술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독서는 사색과 성찰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속독법은 사색하고 성찰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속독법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서 읽고 유용한 자료를 수집할 때 더 적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를 지식·정보의 획득방법으로만 간주한다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자신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할 수 없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색과 성찰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의 말에, 글의 깊은 뜻은 알지 못한 채 읽기만 잘하는 것을 일컬어 '도능독(徒能讀)한다'고 했다. 우리 선조는 이런 독서를 경계했다. 읽기만 잘하는 도능독으로는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 작은 변화조차 일구어낼 수 없다. 속독법은 이런 도능독을 기술적으로, 현대적으로 더 발전시킨 것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책은 책대로, 내용은 내용대로 따로 노는 독서가 바로 이런 도능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책의 깊은 내용을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책만 잘 읽는 것은 속된 공부'라고 비판했다.

나는 속독법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도능독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빨리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서의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고수는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큰 건물을 지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건축 자재가 필요하다. 1층 건물을 지으려는 사람과 63층짜리 고층 빌딩을 지으려는 사람은 시작부터달라야 한다. 인생을 바꾸는 독서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약삭빠르게 빨리 책을 읽어치우는 속독법보다는 진득하게 읽고 또 읽고,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우리 선조의 독서법이 필요하다.

독서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독서의 참된 위력을 깨닫고 싶은 사람은 에머슨의 이 말을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독서를 한다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과 같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지, 지식이나 정보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 “생각이 1퍼센트만 바뀌어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은 생각이 그 어떤 요소보다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있다. 그런데 그 다섯 가지 중 하나가 독서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망하지않는다. 즉 흔들리지 않고 요동치지 않는 태산처럼 살아갈 수 있다. 독서를 많이 하면 경거망동하지 않고, 교만하게 우쭐대지 않고, 남을 무시하거나 깔보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생각이 독서를 통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독서하는 사람은 좀 더 큰 생각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있다.

엄청난 독서를 하는(그리고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독서를 통해 남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고력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남들과 다른 사고력과 통찰력은 결국 이들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위대한 성공과 부를 일궈낸 사람들 대부분은 독서를 통해 탁월한 사고력을 얻은 이들이다.

이러한 사실은 고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은 모두 뛰어난 사고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전략을 구사할 줄 알았다. 뛰어난 사고력은 결국 독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옛말에도 이르길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다녀야 세상을보는 눈이 생겨서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다”고 했다.
'생각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몇백 배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의 힘》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그 책을 통해 모든 부와 성공과 승리의 토대는 남다른 생각, 탁월한 생각, 뛰어난 생각, 앞선 생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조지 소로스, 토머스 에디슨, 마오쩌둥, 안철수 등과 같은 인물들이 위대한 성공을 거두고 부와명예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준 독서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없었다면 그들 역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독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독서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독서의 목적이 모르던 것을 알게 하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아는 데, 즉 지식 습득에 있지 않다.

독서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해내고자 하는 데 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남들보다 더 뛰어난 생각, 어제보다 더 진일보된 생각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독서이며, 지혜이며, 경험이다. 그런점에서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독서도 마찬가지다.

실용서는 먹고 소화하기 쉽도록 저자들이 이미 잘 요리해놓은 음식들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저자가 차려놓은 만찬을 그저 먹기만 하면된다. 다시 말해 실용서는 저자가 정답을 만들어놓고 그 정답을 독자들이 이해하고 수용하게 만든다. 그래서 독자들은 쉽고 간편하고 빠른 독서를 할수있다

이와 반대로 인문 고전의 저자들은 정답보다는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인문 고전을 읽는 독자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힘들다. 읽는데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용서보다 인문 고전 독서가 몇십 배 더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참된 독서의 맛과 느낌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인문 고전독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문 고전 독서는 무엇인가를 알려주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지식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는 못한다. 그래서 공부만 시킨 대학은 영원히 삼류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인문 고전 독서를 하도록 장려한 대학들이 그 졸업생들을 통해 일류로 도약하게 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있다.


독서를 아무리 많이 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서를 부와 명예, 성공과 출세,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서도 잃고, 자신도 잃고, 시간도 잃고, 인생도 잃게 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공부를 그저 출세의 수단으로 여겨서, 출세를 하기 위해 공부를 하면 자신도 잃고 공부도 잃게 된다.

독서의 참된 모습을 보여준 위인 중 한 명이 바로 세종대왕이다. 그는 왕좌에 올랐음에도 마치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혼신을 다하듯 그렇게 독서를 했다. 그는 출세나 입신양명의 수단으로서의 독서를 하지 않았다. 세종대왕은 독서의 깊은 세계와 참된 위력을 경험했던 사람이기에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임금으로 즉위한 후에도, 그렇게 평생 독서를 했던 것이다.


사심 없이 즐기면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할 수 있지만, 상금에 눈이 멀면 마음이 분산되어 결국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할 수 없다는뜻이다.

궁수가 재미로 활을 쏠 때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자연스럽게 다 활용하면서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심이 결부되면, 특히 욕심이나 집착이 마음에 끼면 그때부터는 완전한 몰입을 할 수 없게 된다.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 중 하나가 마인드 컨트롤능력 때문이다. 관중이 야유를 보내거나, 바람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아도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나라 선수보다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논어》를 보면 공자 역시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우려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우직함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라는 요소를 투자해야만 한다.빨리 많은 것을 읽고 이해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자신의 것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속도만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한 권을 수백 번 혹은수천 번 되풀이해서 읽은 우리 선조들은 바보 같은 독서를 한 것처럼보인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어리석고 둔한 방법이었을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진짜 바보 같은 독서를 하는사람은 지금 우리다. 자기 꾀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우리는 빨리 읽고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삼기 위해 속독을 하고 실용 독서를한다. 그것이 현명한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어도 정작 인생에 피와 살이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앞에 서야 할 때를 맞게 된다.

초서 독서법을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빨리 읽고 이해하며 작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버리는 그런 쉬운 독서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독서의 고수가 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너무 성급하다는 데 있다. 인생을 바꾸고 자신을 도약시키는 위대한 독서를 할 때조차 너무 빨리 읽고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조급하게 달려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이것이 가장 큰 병폐이다. 뭐가 그렇게 급한가? 뭘 그렇게 얻으려고만 하는가? 진짜 독서는 그런 독서가 아니다. 진득함이 있어야 한다.자신을 다 내려놓고 책과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한두 번 빨리 읽었을 뿐인데도 그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잘못된 독서 태도이다.

빨리 읽고 핵심만 뽑아내는 실용 독서가 잘못된 독서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독서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경우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무많은 사람이 평생 그런 독서만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얕은 독서만하면 독서를 통해 기껏 지식과 정보만을 얻을 뿐이다. 인생이 바뀌는독서를 경험할 수 없다. 이런 일을 경계하자는 이야기다.

우리 선조가 독서한 모습을 살펴보면 지금 우리와 정반대임을 쉽게알 수 있다. 순암 안정복 선생은《상헌수필(橡軒隨筆)》에서 책은 “옛 성현들의 정신과 심술(心術)의 궤적”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옛성현들의 정신과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한 권을 백 번 읽을 정도로 책에 많이 투자한 사람은 얕게 책을 읽은 사람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을 많이 얻는다. 이것은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다.
같은 책을 백 번씩 읽는 독서법을 시간 낭비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긴 안목으로 볼 때는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책을 한두번씩 얕게 읽고 무엇 하나 제대로 얻지 못하는 현대인의 독서법이 시간을 훨씬 더 많이 낭비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한 권의 책을 무조건 백 번, 천 번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 적합하지 않다. 내말의 논지는 우리 선조들이 백 번, 천 번 읽으며 추구했던 독서의 가치를 살리자는 것이다. 선조들은 이런 독서 과정을 통해 옛 성현들의정신과 통했으며 뭔가 깊은 것에 도달했다. 독서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고하며 궁리했기 때문이다.

나는 남다른 독서 경험을 통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개조(?)되었던것이다. 이 말밖에 더는 설명할 길이 없다.

남다른 독서 경험을 3년 정도 하다 보니, 어느 날 완전하게 달라진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책을 쓰는 게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나다운 모습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책 읽기의 완성은 책 쓰기라는 점이다. 책읽기는 책 쓰기와 맞닿아 있다. 많이 읽으면 많이 쓸 수 있게 되고, 잘읽으면 잘 쓸 수 있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는 것처럼 책 쓰기에는 거짓이나 요행이나 요령이 있을 수 없다.

3년 동안의 독서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글을 쓸 수 있는사람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쓴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는 고수와 평범한 사람을가르는 결정적 지점을 밝히고 있다. 이들의 실력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은 재남들보다능이나 노력이 아니다. 다시 말해 천재가 되는 비결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천재를 만드는 비결이 숨겨져있다고 말한다. 즉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연습만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범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모차르트, 타이거우즈 등 세계적 수준의 대가들의 경우를 근거로 들면서, 그저 열심히 평범한 연습만 하면 평생을 해도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는 대개 모차르트를 '음악의 신동'이라고 알고 있다. 그에게 타고난 재능이 있었기에 위대한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알게모르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 그의 초창기 때 작품, 즉 10대까지의 작품은 형편없는 졸작이 대부분이었다. 모차르트는 오랫동안 아버지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그 결과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

1만 시간 이상을 연습하더라도 모두 천재가 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두 번째 요소이다.
천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즉 재능에 불을 붙이는 점화 장치가 필요하다. 이 점화 장치는 자신에게 보내는 자기암시가 될 수도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식일 수도 있고, 자신의 분야나 코치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또한 점화 장치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스스로 갖게 되는 강력한 동기부여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갖게 되는 열정이 될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 시작되었든 간에 그것은 열정이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그 덕분에 우리는 위대한 인물과 위대한 삶에는 반드시'열정'이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은 “세계 역사에서 모든 위대하고 위엄 있는 순간은 열정이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열정을 통해 내면의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요소는 어떻게 보면 세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천재로 도약하는 열쇠와 같은 것이다.

제프 콜빈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 세 번째 요소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탤런트 코드》의 대니얼 코일은 표현을바꾸어 '심층 연습'이라고 했다.

필요가 있는 부분을 날카롭게 찾아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즉 위대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그저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더 많이 인식하고, 더 많이배우고, 더 많이 기억하는 능력을 개발했다. 그리고 그러한 훈련을 통해 성장했다.

모차르트와 타이거 우즈를 보자. 모차르트에게는 전문적인 훈련을시킬 수 있는 아버지가 있었다. 실제로 모차르트는 아버지로부터 신중하게 계획된 훈련을 받았다. 타이거 우즈 역시 교육자이면서 스포츠에 열정이 있었던 아버지로부터 신중하게 계획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제프 콜빈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의 구체적인 예로 미국의 국부중한 명이자 미국 산문 문학의 거장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소개한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잡지에 실린 산문을시로 바꿔 써보는 고도로 의도된 연습을 반복했다. 그리고 자신의 구성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 문장씩만 적은 종이를 모아서 시간이 지난 뒤 재배열하는 등 고도로 조직된 방법으로 연습했다. 또한 그는 뛰어난 산문을 선택하여 읽은 후 자기가 이해한 대로 쓰고 그 글을 원래 글과 비교해가며 실수를 찾아내 고쳐 쓰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하려면 각 단계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연습하는 것보다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은 한 권의 책을 쉽게 읽고 이해하고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벗어나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핵심을 뽑아내 요약하고, 자기 생각과 저자의생각을 비교하여 통합하고 나름대로 해석한 후 다시 그것이 제대로익힌 것인지에 대해 검증해보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해나갔던 나의도서관 생활 3년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심층 연습이란 무엇일까? 심층 연습은 어떻게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그리고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래서 역설을 바탕으로 한다. 심층 연습은 바보 같아 보일 만큼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수없이 허용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빨리 해치우는 게 아니라 교정하고 좀 더 제대로 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바보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그렇게 끈질기게 늘어질수록 더 많이 향상되고,더 많이 배우게 되고, 더 많이 도약하게 된다. 이것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기에 역설의 과정이다.

약간 다르게 표현하자면, 속도를 늦추더라도 실수를 하면서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결국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습득하게 된다. 이것이 대니얼 코일이 말하는 심층 연습이다.

심충 연습의 특징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 한 번을 연습해도 제대로한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꺼이 인내해야 하고 실패나 실수를 더 많이 해서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의 독서 과정도 대니얼 코일이 말한 심층 연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책 한 권을 빨리 읽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간이 좀걸리더라도 노트에 중요한 사실과 핵심 내용을 쓰고 여기에 내 생각을 통합하여 종합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견해를 뽑아내기 위해 그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읽고 썼던 것이다.
똑같이 노력하고 똑같이 책을 읽어도 천재와 범인이 나뉘고, 인생의 변화 여부 또한 갈린다. 그 이유는 바로 심층 연습의 차이에 있다.

실수나 실패를 수없이 반복하며 거북이처럼 한 단계씩 성장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의 꾀에 자신이 걸려 넘어지게된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큰 도약을 할 수 없다. 심층 연습은 어떻게 보면 실수나 실패를 수없이 반복하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우직하게 거북이처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소 둔해 보이지만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는 보통 사람들이나 약삭빠른 사람들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녀들은 실수나 실패를 무려워하지 않았다. 타인의 혹독한 비명도 그녀들의 심층연습을 막지 못했다, 그녀들은 극복하며 쓰고 또 쓰면서 자신들의 글쓰기를 반복하고 또반복했다.
그녀들은 다양한 형태로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썼다. 그리고 그러한 글쓰기는 그녀들의 능력을 도약시키기 위한 충분한 훈련이 되었다. 실패작으로 분류되는 수백 편의 작품을 쓰면서 그녀들의 글쓰기 역량은 소리 없이 조금씩 향상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지점에 도달해 폭발하자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작품 《폭풍의 언덕》이 탄생하게 되었다.

독서법을 놓고 종합해보면, 신중하게 계획된 심층 연습에는 몇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훈련이다. 쉽게 빨리 읽고 이해하는 독서에는 절대로 이런 요소가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핵심을 뽑아내고 그것을 자신의 견해와 종합하여 요약하는 것을 반복하는 독서에는 이런 요소가 들어가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의 훈련에 대해 검증과 피드백을 거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패나 실수에 관대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항상 자신의 한계치에 가까운 부분에서 연습하므로 실패나 실수가 많은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무한 반복이다.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였던 에밀 쿠에는 '나는 날마다 모든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상상하면 실제로 상상한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자기암시가 되는 말들을 상상하면 그것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뇌에 명령을 내리고 뇌는 그 명령에따름으로써 삶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제는 긍정적인 상상력과 자기암시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게 되었다.

긍정적인 자기암시는 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상상력과 사고력, 즉 생각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상만으로 실제 근육이 늘어나고실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즉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당신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당신이 하는 일의결과는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당신 자체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초서법은 단순히 베껴 쓰는 독서법 혹은 필기하는 독서법이 아니다. 뒷부분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초서법으로 독서를 하면한 권을 읽더라도 책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종합하는 훈련과정을 다 해내야 한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엄청난 노력과에너지가 필요하고 한계 극복이라는 상황과도 맞닥뜨려야 한다.

만약 내가 3년 동안 이런 힘들고 어려운 독서법으로 무한 반복하면서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래서 일반적인 독서법(눈으로 읽고 이해하고수용하는 독서법)으로만 책을 읽었다면 지금 나는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제프 콜빈이 말한 것처럼 평범하고 쉽고 편한 연습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독서의 측면에서 볼 때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쉽고 편한 독서, 속도만 빠른 독서, 정보와 지식만 습득하는 이해와수용 중심의 독서는 절대로 사람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반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보처럼 우둔하게 하나하나 곱씹어보면서 책의 내용과 자신의 견해를 겨루어 취사선택하고 종합하여 새로운하나의 견해를 탄생시키려는 제대로 된 초서 과정은 책을 한 권 집필하거나 논문을 한 편 쓰는 것의 '약식 과정'과 같다. 그러므로 매일 자신을 넘어서는 한계 도전과 극복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렇다면 초서 독서법은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가장 큰 효과는 책의 내용을 환하게 꿰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만 읽으면 이해하고 수용하는 수준에서 그치기 쉽다. 하지만 초서를 하면 책의 핵심 내용, 중요 문장을 손으로 직접 쓰기 때문에 핵심 키워드와 문장이 머리에 각인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고 또 압축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또 초서를 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 눈으로만 읽으면 책을 덮는 순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노트 필기를 하면 기억에 훨씬 더 오래 남는다. 이와 함께 초서를 하면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고 요약할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베껴 쓰는 것이 90퍼센트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베껴 쓴 것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 내생각으로 읽은 것, 그리고 작가의 견해와 나의 견해를 비교 분석하고종합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제3의 것 등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게되었다.
그 과정에서 초서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깨닫지나 생각해볼 수없었던 것들을 부가적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정리하고 요약할 수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작품이 보잡것없고, 단편적이며 형편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백 번, 수천 번 형편없는 제2의 저자로서 독시와 저술을 병행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어느 순간 흘러넘차는 임계점과 조우하게 되고그 ㅜ순간부터 폭발적인 집필이 일어날지 모른다.

참된 독서는 독서로 끝나서는 안 된다. 독서는 결국 저술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눈으로 읽는 독세가 아니라 손으로 읽는 독시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 손으로 읽어야 한다. 손으로 읽지 않는 것은독서가 아니다.
손으로 책을 읽을 때 당신은 독자인 동시에 제2의 저자가 된다. 그글이 아무리 형편없다고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급이 단한 줄의 문장에 불과하고 질적으로도 수준 낮다고 해도 마찬가자다.당신은 독자외 저자 사이를 넘나들면서 독시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지되는 것이다.

첫째, 의식 독서법으로 독서를 해야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무의식적 능력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영혼이 결여된 흥내만 내는 원숭이독서를 백날 해봐야 독서의 참된 세계로 빠져들 수 없다.

둘째, 의식 독서법은 인간이 가진 집중력을  활성화함으로써가장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저 독서를 하는 것과 의식 독서법을 연습하고 훈련하여 의식을 집중시켜 독서하는 것은 말그대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온몸으로 독서를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온몸과 마음과 의식까지 집중하여 독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최고의, 그리고 최대의 효과를 얻게 된다.

무엇을 하더라도 그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열심이란 말을 풀어보면 마음이 뜨거운 것을 의미한다. 옛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마음은 뜨거워지지 않고 외형적으로만 열심히, 즉 그저 바쁘게 하는경향이 있다. 그저 바쁘게 열심히 하는 사람과 전심을 다해, 혼신을다해, 의식까지 다 집중하면서 일하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날 수밖에 없다.

공자는 전심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못한다고 하면서 온몸과 마음과 의식까지 다 집중해서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바 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볼 때 인간의 부와 성공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아니다. 부자가 되고 성공했다고 해도 삶의 내용이나 질이 형편없는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순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평생 일구어온 부나성공. 명성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의식 수준이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역량이 못 받쳐주는 높은 자리나 명성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다.

공자는 세속의 기준으로 볼 때 실패자에 가까웠다. 평생을 '집 잃은개'라는 별명처럼 살았다. 그러나 그는 학문과 교육에 몰두하여 후세를 바꾸어놓았다. 그의 의식 수준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공자가세상의 부와 명성,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당당한 힘은 그의 높은 의식에서 나왔다.

노예들이 아무리 평생 호화스러운 부자나 고위층의 집에 살면서 일한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노예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의식이 낮은 이들이 아무리 높은 지위를 얻고 부와 명성을 누린다 해도 사람 그 자체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이 꼭 필요하다.그중에서도 의식이 뛰어난 이들을 사귀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낳는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인맥 관리를 잘하더라도 자신의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사람을 깊게 자주 만나기 힘들다.

하지만 독서는 다르다.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면 세계 최고의의식 수준을 가진 이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원할 때마다 그 책들을 보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있는 수만 권의 책은 모두 나의 스승이자 인맥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식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의식이 향상되는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
독서법에 대한 옛사람들의 비유 중 우물 이야기가 있다. 우물을 파는 사람들을 세 종류로 나누면 먼저 석 자 정도만 땅을 파서 진흙을발견하고 그것으로 아궁이를 수리하고 좋아하는 사람, 둘째 여섯 자까지 땅을 파서 구정물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청소하는사람,마지막으로 아홉 자까지 땅을 파서 맑고 상쾌한 식수를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지금 독서를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우물을 판다고 하고서는 석 자나 여섯 자 정도까지만 파고 끝낸다. 그것으로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서 좋아한다. 정말 인생에 필요한 식수와 같은 의식을 기르고 향상하는 데까지 가는, 즉 아홉 자까지 땅을 파는 독서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의식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의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독서를통해 어떤 이들은 아홉 자까지 땅을 파서 새롭고 다양한 의식의 세계를 만나고 경험한다. 그래서 자신의 의식을 향상하고 확장한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것에 만족하고 좋아할 뿐이다.

의식 독서를 통해 의식이 향상될수록 세상에 대한 탐욕이 사라진다. 그래서 제대로 독서를 할수록 부와 성공에 대한 집착이 사그라들고 독서 그 자체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의식이 높아질수록 세상의 부귀영화에 매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 중에는 의식 독서를 통해 세상의 지위나 부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가치 있는 삶을 누리면서 위업을 달성한 위인들이적지 않다.

임금이 되었음에도 지금의 고3 수험생들보다 더 지독한 독서를 한세종대왕,세상의 부귀영화와 전혀 관계없는 유배지에서 18년 동안 실학을 집대성하고 500여 권의 중요한 저서를 집필한 다산 정약용, 벼슬을 마다하고 평생 책을 읽고 10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혜강 최한기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모두 책을 읽기 전에 자세를 바로잡고, 마음을 집중하여 독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맹목적으로 읽는 사람보다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두 눈은 책장을 뚫어버릴 듯 강렬했다.' '가슴은 뜨거웠다' '아무도접근할 수 없었다.' 이것은 책에 완전히 몰입한 사람의 모습이다. 이럴때는 누군가가 칼을 빼들고 서 있다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책에만 몰두한다.
그래서 옛말에 뒤에서 누가 칼을 들고 서 있어도 절대 책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고 마음을 다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내가 제안하는 의식 독서법은 우리 선조들만 활용했던 것이 아니었다. 서양에서도 일찍부터 의식을 집중한 상태로 독서를 하는 것이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다양한독서법과 공부법을 발전시켜나갔다.

《책 먹는 독서》의 저자 크리스티안 그뤼닝은 책을 읽지만 말고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과 전 유럽에서 '그뤼닝 학습

이 있다. 그런데 탁월함은 눈에 보이는 행동들의 반복인 습관의 결과인 동시에 잠재의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히려 반복된 행동을 하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잠재의식일 수 있다. 잠재된 의식에 의해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황희 정승은 의식의 힘을 알았고 의식을 집중한 독서의 위력을 잘알았다. 그래서 기회만 생기면 두문불출했고 문을 걸어 잠근 상태에서 오롯이 의식 독서를 실천했다.
내가 의식의 힘을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너무 많은잡념과 고뇌와 스트레스 탓에 의식의 힘이 거의 제로 상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신을 하나로 집중할 수 없다면그 일을 잘해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면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뛰어넘어 더 위대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은 그 일에 혼신을 다함을 의미한다. 그뿐만아니라 의식적으로 무한한 힘을 무의식 속에서 끌어올릴 수 있도록잠재의식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가령 '나는 최고의 선수다라고 의식을 다해 생각했던 박지성 선수처럼 말이다.
의식 독서법이란 단순히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독서법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독서이며, 그러한 행동을 평생 하리라는 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의식 독서법이 가능하다.

다. 뇌의 능력은 그렇게 저차원이 아니다. 많은 정보를 동시에 인식할수 있는 고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지금 한국의 많은 성인이 자신의 뇌를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글자를 배우고 익힐 때 적합한 정도의 독서 방법에 맞추어놓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길들어 있다. 그래서 KTX 같은 두뇌로 고작 동네 한 바퀴도는 것과 같은 초보적인 수준의 독서를 하고 있다. KTX 같은 뇌는신 나게 자신의 속도대로 달릴 때 몇백 배 더 힘이 생긴다. 고속이 저속보다 더 쉽기 때문이다.

한 단어씩 읽는 초보적인 독서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 뇌는 지치고싫증을 낸다. 당연히 수면제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 단어씩 읽는 것은 우리 뇌와 맞지 않는 독서법이다. 반면 초의식독서법은 우리 뇌와 어울린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초서를 통해 뇌를깨우고, 신경을 집중하여 극대화하는 의식 독서법을 통해 뇌를 최고로 편한 각성 상태로 만든다. 그래서 많은 시간 독서를 해도 덜 피곤


독서 노트와 필기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독서를 하는 동안 '피리 부는 사람 앞에 놓인 뱀의 신세와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저자가 손을 들라고 하면 손을 들고, 발을 들라고 하면 발을 들고, 고개를 숙이라고 하면 고개를 숙이는 그런 꼭두각시가 된다는 뜻이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의 저자에게 두 손, 두.발을 다 들고 나아가서 공손히 그 사람의 사상적 노예 혹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눈으로만 읽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독서를하는 사람들은 이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독서 노트와 필기구를 항상 옆에 둔 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피리 부는 저자 앞에 놓인 뱀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뱀이 피리를 들고 피리 부는 이 앞에 당당히 맞서는 놀라운 일이일어난다. 한없이 수용하는 독자 입장인 동시에 그 책의 저자를 자신의 독자로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저자와 겨루는 치열한 독서를 위해서는 독서 노트와 필기구를 준비해야 한다.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어느 순간 하나의 생각, 하나의 문장, 하나의견해에 크게 공감하고 그 뜻을 깊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하나의결정적인 문장과 생각을 수천 혹은 수만 개의 문장으로 만들고 그것을 엮고 이어서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써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가 이것을 반대 순서로 파고들다 보면 작가가 가장 처음에 가졌던 원초적인 하나의 생각과 문장, 즉 책의 토대와 씨앗이 된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위대한 원석이며 최고의 가치다.
이렇게 저자의 생각과 견해를 하나씩 되돌아가면서 파혜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것은물론이고 책 속에 담긴 내용뿐만 아니라 저자가 숨기려고 의도한 내용까지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저자의 머릿속까지 들어갈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함은 물론이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마다치 말아야 한다.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책이 주장하는 바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책이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한 책의 노예가 되어버리면 다른 많은 책이 그 책을 위한 참고서로 전락한다. 이미 마음이 그 책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 중 과거에 급제했음에도 벼슬길을 멀리한 채 초야에 묻혀 책과 벗하며 독서와 집필에 몰두한 선비가 있다. 조선 후기의 문인항해(沆瀣) 홍길주 선생이다. 조선 말 최고 지식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홍길주가 쓴 4부작 비망록 중 하나인 《수여방필(睡餘放筆)》을 읽어보면 기가 막힌 이야기가 많다.

재주는 부지런함만 같지 못하고 부지런함은 깨달음만 같지 못하다. 즉 깨달음이 있는 자가 부지런한 자보다 훨씬 더 독서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 권의 책밖에 읽지 못했어도 훌륭한 깨달음을 얻은자는 좋은 책들을 쓸 수 있지만, 천 권의 책을 모두 외운 자라도 그렇다 할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단 한 권의 책도 쓰지 못한다.

이것은 책 속에 파묻혀버려 그 책의 내용에서 벗어나고 뛰어넘지못했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그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모두 외운다고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책을 뛰어넘어야 얻을 수 있다.
평범한 선비는 처음부터 글자 하나하나를 다 읽지만, 그 알맹이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깨달음이 있는 선비는 손 가는 대로 읽어도 그책의 알맹이가 있는 부분에서 저절로 눈길이 멈춘다. 그래서 책을 다 읽지 않고 본문을 뛰어넘어 핵심만 읽어도 그 책을 글자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읽은 사람보다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게 된다.

독서 고수들은 자신의 의식을 뛰어넘는 독서를 한다. 그 결과 외부세계를 의식할 수 없을 정도의 몰입 독서마저 뛰어넘어 무의식의 세계, 즉 책의 세계로 온전히 빠져들어 독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독서, 그래서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독서, 책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나올수 있는 독서가 바로 '출입 독서법'인 것이다.

헬렌 켈러가 독서를 통해 지고의 순간을 경험한 것이 이 경우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지고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자신 있게말할 수 있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 제발 독서의 틀에 매이지마라! 어떤 이는 반드시 정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의 세계에꼭 정독해야 한다는 규칙 따위는 없다. 반대로 누군가는 속독을 해야좋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나는 속독을 하지 않는다.

정독해야 할 책이 있다. 그때는 정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그냥맛만 보아도 되는 책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독서 수준과 방향에 따라서 일단 보류해야 하는 책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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