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책에서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저자의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생각하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을 만들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글을 쓰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해도 글로 쓰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을 구체화하고 명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로 써야 합니다.
4. 행동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삶에 도움이 되는 깨달음을 얻어도 거기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 효과를 얻으려면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합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깨달음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책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려면 책의 내용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봐야 합니다. 새로운 기획을 할 때, 글쓰기 소재를 찾을 때 책의 내용을 써먹어봐야 합니다. 책을 열심히 읽는다 해도 결과물을 만드는데 활용하지 않으면 책의 효과를 체험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를 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 '그건 아니죠.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하고 반론의 말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내용이 떠오를 때도 있고, 책 속의 내용이 자극이 되어 현재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문득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은 책을 더 잘 이해하게 도와주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켰던 이들은 모두 책을 읽으며 얻은 생각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선사하는 이 혜택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금방 휘발되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떠오른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제때 잡아두는 사람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둘수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메모입니다.
책이라는 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과 떠오르는 생각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메모를 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책의 여백에 메모해야 합니다. 메모로 생각을 붙잡아두어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의 여백에 어떤 것을 메모해야 할까요?
1.생각
책을 읽고 나서의 감상, 문장에 대한 해석, 저자와 다른 견해, 내삶에 적용해보기 위한 아이디어 등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메모의 대상입니다. 눈으로만 읽는 독서는 저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는 수동적인 독서입니다.
책을 한 번 읽는다고 내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보기 위해 질주하는 것 같은 독서로는 책 속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음식을 허겁지겁 먹으면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듯이 책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치고, 독서노트에 천천히 옮겨 적으며 느리게 읽어보세요. 그리고 독서 노트에 적어놓은 문장을 천천히 살퍼보세요. 독서노트 쓰기는 문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장이 있으면 독서 노트에 써보세요. 노트에 쓴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 읽다 보면 의미가 다가오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은 저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독서입니다. 독서 노트에 내 생각과 질문을 쓰면서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때 비로소 능동적인 독서가 됩니다.
이반 일리치는 독서에 관한 책 《텍스트의 포도밭》에서 “배움의 시작은 읽기에 있지만, 그 절정은 묵상에 있다"라며 독서에 있어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쓰면 생각하게 됩니다. 독서 노트 쓰기가 생각하는 독서를 만들어줍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그저 사물을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도 창의성에 관해 비슷하게 말합니다. 창의성은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존재했지만 서로 관련이 없던 것을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창의성의 핵심은 연결인 것이죠.
《메모 습관의 힘》에서 저는 창의성을 올리기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생각의 재료 수집하기', '생각을 충돌시키기'를 언급했습니다. 독서 노트는 생각의 재료를 수집하는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생각의 재료가 모이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축적된 생각들이 서로 충돌하며 연결되죠. 정보와 정보가 만나고, 생각과 생각이 만납니다. 독서 노트라는 반응로 안에서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합성됩니다. 저는 독서 노트를 읽으며 글을 쓸 소재를 찾습니다.
독서 노트는 생각의 반응로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실천하게 됩니다.
책 속에는 삶에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에서만 그런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설, 수필, 역사책등 어떤 분야의 책에서든 삶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책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독서 노트를 쓰면 달라집니다. 독서 노트에 책을 읽고 깨달은 것과 함께 실천 항목을 적어보세요. 어딘가에 목표를 써두면 이룰 확률이 커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독서 노트에 실천 항목을 적어두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실천할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독서 노트에 쓴 실천 항목들을 하나씩 습관으로 만들다 보면 삶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던 독서가 독서 노트 쓰기를 통해 바뀝니다.
독서 노트를 쓰고 난 이후에 방치하지 말고종종 시간을 내 읽어보세요. 기억의 유효 기간이 한 번 더 연장될 것입니다.
독서 노트를 다시 읽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면 가장 좋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팅 전에 시간이 조금남았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처럼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독서 노트를 펼치세요. 독서 노트에 책 한 권을 정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독서 노트에서 책 한 권을 다시 읽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독서 노트에 적은 문장들은 책에서 엄선한 것들이니 다시 읽으면 책의 핵심 내용을 복습하는 셈입니다. '맞아. 그때 이 문장이 참 좋았지' 하며 예전에 읽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죠. 독서 노트에 적혀 있는 문장이 낮선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 직접 읽고, 직접 옮겨적은 것인데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이것이 바로 독서 노트를 다시 읽는 이유입니다. 기억 속에서 달아난 문장들을 다시 붙잡아 놓을 수 있으니까요
독서 노트를 읽다 보면 많은 문장 중에서 더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습니다. 지금의 관심사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연결되는 문장을 만나면 책에 밑줄을 쳤던 것처럼 독서 노트에도 밑줄을 쳐주세요. 다음의 순서로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인간은 물질적 현실 그 자체를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언어라는 필터를 거치죠 인간은 '언어적 가상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언어 그 자체는 현실에서 분리되어 있습니다. 언어 그 자체는 현실적으로 무엇을 하는지와 상관없는 다른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언어의 해방적인 힘(언어의 타자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공부의 철학》의 주장입니다.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 속해 있는 환경에는 없는 가능성을 상상을 통해 그릴 수 있는 언어의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언어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언어를 가진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독서 노트 쓰기를 통해 제 삶이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언어의 힘' 때문입니다. 독서 노트에 책 속 문장을 베껴 쓰고, 내 생각을 적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언어를 수집한 것입니다. 독서 노트 쓰기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기 위한 언어를 캐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언어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언어가 풍부해야 합니다. 독서 노트는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언어의 원석을 캐내는 채굴장과 다름없습니다. 독서 노트에서 채굴한 언어를 삶에 녹여내고 담금질하면 비로소 자유로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무기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글을 써야 합니다.
둘째,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몽테뉴는《수상록》의 서문에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묘사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몽테뉴는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는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에 대해 묘사하게 되고, 그 결과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됩니다. 《뺏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쓰는 사람은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셋째, 책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책에서 얻은 생각을 내 삶에 통합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합니다. 독서 노트를 쓰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이 차곡차곡 모입니다. 생각의 조각들이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 상태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생각의 조각을 서로 결합하고, 빠진 부분을 메꾸어 하나의 완성된 형태, 결론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여야 내 삶에도 통합시킬 수 있습니다. 생각을 구체화하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책 읽기→ 독서노트 쓰기→ 글쓰기'의 3단계를 통해 하나의 주제가 내 안에 완전히 자리 잡게 됩니다. 글쓰기는 메모 독서의 완성입니다.
넷째, 자신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자신의 삶을 서술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경험한 것을 글로 쓰면 누군가는 그 글을 읽고 도움을 받게 됩니다. 설령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썼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돕게 됩니다.
제 자신의 경험을 서술했을 뿐인데, 많은 분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이죠 글쓰기는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활동입니다.
어떠한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먼저 효과를 느껴야 합니다. 운동을 예로 들어볼까요?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이 줄거나 근육량이 느는 것을 체험해야 운동이 재미있어지고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면 계속하기 힘들죠.
메모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모 독서가 아무리 좋다고 제가 이야기해봤자 여러분이 직접 효과를 체험하지 못하면 계속할 수 없습니다. 메모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메모 독서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메모 독서 때문에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고, 독서 노트와 마인드맵으로 정리한 것들을 글에 녹여내니 내용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메모 독서를 한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메모 독서의 효과를 체험한 뒤부터 더 열심히 메모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통해 메모 독서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 그 활동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각자 하는 일에 따라 기획서 작성이 될수도 있고, 강의 자료나 유튜브 영상 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소개팅에 나가 메모 독서를 통해 기억해둔 문장을 대화에 써먹을 수도 있겠죠. 소개팅 상대에게 책 읽는 사람이라는 좋은 첫인상을 남긴다면 메모 독서의 효과를 체험하는 것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메모 독서를 통해 산출물을 만들고, 메모 독서 덕분에 산출물의 폼질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하는 메모 독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그 효과를 느낄 수 없으니까요. 메모 독서를 활용하여 산출물을 만들어보세요. 메모 독서를 통해 여러분이 하는 일의 품질이 향상될 때 메모 독서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메모 독서를 해보세요.메모 독서를 통해 산출물을 만드세요. 메모 독서의 선순환을 만들어보세요.
제가 메모 독서를 통해 얻은 최고의 산출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인생이었어요. 독서 노트에 손으로 꾹꾹눌러 쓴 문장들, 메모 독서를 통해 쓴 글로 제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역시 마찬가지 일거야.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여우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서로가 특별하고 고유한 의미를 갖는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길들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요즘 사람들은 서로를 길들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공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인맥을 쌓으려고만 합니다. 시간을 들여 한 사람을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얻어내려고 하죠. 인간관계에서 상대방보다 시간을 더 많이 써서 손해보는 일은 가급적 피하려고 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지를 먼저 따집니다. 이러한 관계 맺기는 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많이 쓰려고 하지 않는다.
·책을 더 많이 읽으려고만 한다.
·책을 깊이 읽지 않는다.
·책의 요점만 빨리 파악하려고 한다.
· 자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책인지부터 먼저 따진다.
우리가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고 점점 더 멀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을 길들이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아서죠. 더 빨리, 더 많이 읽으려고만 했기 때문입니다.
메모 독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책과의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한 권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 한 사람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책을 더 적게 읽게 된다.
→ 만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다.
·책을 깊이 읽게 된다.
→ 더 깊이 있는 만남을 가진다.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꼼꼼하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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