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에게는 공손홍과 같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한 가지 원동력'이 있었다. 바로 '공부하는 기쁨'이었다. 공부를 하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세상의 이치를 이해할 때 돈이나 명예를 얻을 때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만족감과 희열을 느꼈다. 이 온전한 공부의 기쁨이 나를 10년간 행복한 공부의 길로 이끌었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공손홍을 승상의 자리에까지 올려준 셈이다. 최근에 나온 공부와 관련한 책들을 살펴보면, 공손홍과 내가 느꼈던 '공부의 기쁨'에 대해 논하는 책을 찾기가 어렵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나 시험에 합격하는 비법, 맹목적으로 공부의 신이 되는 경지에 대해 떠벌리는 책만 보일 뿐 정작 공부의 본질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공부의 기쁨'을 다루는 책은 없다. 물론 실용적인 ..